지역 사랑 남다른 ‘벽안의 제주인’
프레드릭 더스틴
더스틴(Frederic H. Dustin, 85)씨는 6·25에 참전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1971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은 미국이지만,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벽안의 제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스틴씨는 1971년부터 1980년까지 제주대에서 강사를 지내고 2년 뒤인 1982년부터 1994년까지 교수로 재직했다. 재직 기간 동안 주말마다 제자들을 집으로 불러, 지역에 대한 문제와 해결방안 등을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투자진흥관실에 몸을 담았던 시절에는 대외협력과 국제홍보를 통해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제주대와의 인연도 깊은 만큼 후학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3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외국인 교수 채용 인건비 지원 협약을 맺어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올해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제주대에 기부한 금액만 해도 6억6000만원에 이른다. 제주대는 2006년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더스틴씨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기부는 1982년부터 직접 가꾼 김녕미로공원을 운영하는 나오는 수익금의 대부분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김녕미로공원이 제주 토착형 업체의 지역 기여 및 관광발전의 모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더스틴씨는 외국인이지만 한국 영주권자이자 옛 북제주군의 명예군민이다. 그는 제주대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재정지원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얻은 수익금을 환원하는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20151230제주매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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